총가계 지출액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엥겔지수라고 한다. 가계의 생활 수준을 알아보는데 유용한 지수로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료품은 소득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반드시 얼마만큼 소비해야 하며 동시에 어느 수준 이상은 소비할 필요가 없는 재화이다. 그러므로 저소득가계라도 반드시 일정한 금액의 식료품비 지출은 부담하여야 하며,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식료품비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이러한 까닭에 식료품비가 가계의 총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엥겔지수
1. 식비의 경제지표화
1857년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Ernst Engel)이 가계지출을 조사한 결과 이러한 경향을 확인하였으며, 그의 이름을 따서 이러한 경향을 ‘엥겔의 법칙’, 그리고 식료품비가 가계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엥겔지수라고 부르게 되었다. 식비의 경제지표화를 만들어냈다.
엥겔은 소득이 오를수록 엥겔지수가 낮아진다고 정의하였다. 엥겔지수 25% 이하는 최상위층, 엥겔지수 25~30%는 상위층, 엥겔지수 30~50% 중위층, 엥겔지수 50~70% 하위층, 엥겔지수 70% 이상은 극빈층으로 표시하였다.
2. 현재 사회 적용
그렇다면 약 200년 전 만들어진 엥겔지수를 현재 사회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
과거 식료품이 다양하게 생산되고 유통되지 않던 시절과는 다르게 오늘날 현대사회는 다양한 식료품의 생산과 생활 깊숙하게 들어오는 유통구조들로 인해 가공식품과 외식으로 먹거리를 해결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약 200년 전 만들어진 엥겔지수는 외식 등의 지출액을 포함하지 않았다. 현대사회에서는 물류비와 서비스이용료를 포함시켜서 계산해야 하는데 레스토랑, 배달 음식, 패스트푸드, 편의점 등에서 사용한 비용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엥겔지수는 수십% 까지 오른다. 또 가계소득에 관계없이 비싼 유기농 제품을 먹거나 가계소득 증가에 따른 외식의 증가도 얼마든지 엥겔지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지수로 평가하는 것이 다소 정확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라별 경제적 특수성에 의해서도 엥겔지수가 달라질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엥겔지수가 0.3 이하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엥겔지수가 낮다. 우리나라 엥겔지수는 평균이 14% 수준이며, 고소득 상위 20%는 12%, 저소득 하위 20%도 21% 수준이다. 다시 말해 저소득층조차 선진국 엥겔지수 수준인 30%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특이한 현상은 우리나라의 농산물 가격이 여타 물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노력과 외국으로부터의 값싼 농산물 대거 유입으로 유발된 현상인 것이다. 이처럼 엥겔지수의 수치는 각국이 처한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
엥겔지수는 유용하게 사용하는 지표이지만, 그 지수를 해석하고 활용할때는 다양한 변수가 많다는 것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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